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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박사 Anteater Pest Control

텍사스 사무실을 정리하고, 그래도 희망을 꿈꾸는 벌레박사


안녕하세요, 벌레 박사 썬박입니다.

텍사스 지사에 와서 칼럼을 씀니다.

지난 오픈한 사무실을 닫기위해 와서 그런지 마음은 무겁고, 한숨이 나옵니다.

비어있는 사무실에 서성거리니,이곳에 오니 오늘은 벌레예기 보다는 지난 9년간 미국생활을 넉두리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넥타이를 매고, 커다란 자동차 회사연구소에 다니던 세상물정 모르던 샐러리맨이  최고의 선진 강국인 미국에  이민을 오면서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미국에 오면 , 공원이  훤희내다 보이는   초고층 사무실에서 멋진 여비서를 두고 미국인과의 고급 비즈니스 상담을 하며, 주말에는 미국  파티를 참석하고, 휴가때는 미국의 50개주를 매년 한주씩 여행하면서, 인생을 자유롭게 , 멋있게 살겠노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네요. 미국오려고 영어문장도 열심히 외우고 집도 팔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공항이 내렸는데,

어쩐일인지 9년전과 변함없이 미국의 벌레가 있는곳을 돌아 다니며 아직 벌레를 잡고 있으니 쓴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왜  저의 삶은 이상하게도 한번도 휴가를 간적이 없고,골프채를 갖고 그 좋다는 미국 골프장도 가본적 없고, 그냥  생활이 바쁘고  하루종일 지쳐 집에 들어가면 잠자고 다시 똑같은 하루를 보내니, 주변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듯이 진짜 미국 이민생활을 하고 있나봅니다.

성문 종합영어를 딸딸 외우고, 회사에서는 영어를 잘한다고 인사고과도 좋아 과장까지 거침없이  진급도 했는데,  강산이 한번은  충분이 변할만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왜 미국애들은 내가 모르는 단어와 발음만을 하는지, 항상 주눅이 듭니다. 비즈니스도 거대하다는 미국 주류사회 진출은 커녕 한국 커뮤니티를 벗어 나기 힘드니, 성장의 한계도 여실히 느껴 집니다. 중국어도 배워 보고 중국 커뮤니티를 진출하려고  중국 교회 초등학교반에도 다녀보지만 , 벌써 노안이 와서 그런지 

책을 보아도 눈에 힘이 풀리고 마음만 급해집니다. 비즈니스 중간에 태클을 거는 회사들도 적지않고, 법적으로 적지 않은 돈을 써가며 회사를 방어해야 하는 큰문제들도 생깁니다. 직원들도 현장에서 수시로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차량사고도 적지 않습니다. 직원간의 알력도 무시 못하고, 이를 무마하고 달래주느라  마음 졸이며 쪼그라든 저의 모습을 비웃는 그의 뒷모습에서 인간적인 비애를 느끼기도 합니다. 급한 고객의 문제점도 빨리 해결해 주어야 하고, 모든 법적 책임에는 앞장을 서야 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니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 가면 거의 탈진된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은행처럼 매달 발행해야하는 체크도 끊임이 없지요. 아, 그리고 이제는 매주 신문사에 칼럼쓰는 고민도 익숙해 지진 했지만, 이는 마치 거미가 몸을 움추려 거미줄을 토해 내듯 거의 메조키스트 같은 자학속의 환희(?)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벌레만 잡아온 전문성이 있는지  올해 첫 사옥을 지어 이사를 하면서 20명의 직원들과 거의 한달간 이사짐을 옮기 면서 이제는 또떼기 회사에서 벗어난 시스템이 갖추어진 회사같이 느껴졌고, 앞으로 더 더 벌레만 더 잘잡아야 겠다는 단순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됩니다.

오늘도 벌레에 대한 고객의 이멜일과 전화 진동은 계속될것이고 차를 몰고 현장과 사무실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겁니다.

빠이 텍사스  ~ !!  

이곳 하늘은 뜨겁고 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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